영상&낭송&시모음 62

나 홀로 가을 뜰 앞에서

나 홀로 가을 뜰 앞에서 운봉/공재룡 두 눈을 꼭 감고 잊으면 된다고 입술이 마르도록 되새겨 보지만 나약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던가. 이별 뒤에 아픔 외면 하고픈데 안으로 이어지는 욕망의 잔재는 세월의 강물에 조용히 밀려가고 간다고 모두 가는 것 아니라며 세상 이치는 뜻이 담겨 있노라고 가을은 우리에게 속살을 보인다. 빛 고운 가을향기 젖어 드는 밤 상큼한 갈바람에 긴 한숨 담아서 달빛에 찌든 마음 씻을 수 있다면. .

비오는 날의 편지/묵 향

비오는 날의 편지/묵 향 비가 오네요 자분 자분 마당을 적셔요 빗소리가 은은한 비의 시가 흐르는 날입니다 멍하니 뿌연 안무가 낀 먼 산을 촛점 잃은 눈으로 바라봅니다 어떤 비의 노래를 적을까 무슨 색깔로 그림을 그릴까 가슴 적시는 비의 노래를 부르고 싶네요 비를 따라 졸졸졸 산비탈을 내려가선 도랑을 지나 개울을 건너 큰 강에 안기고도 싶고 바다의 품을 찾아 영원히 마르지 않는 사랑을 하고 싶기도 하답니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이렇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운 님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답니다 안녕... 달신이 보고 싶은날/윤보영 댓글30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