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낭송&시모음

어느 밤의 독백 / 이 보 숙

방살미 2018. 10. 5. 17:15





어느 밤의 독백 / 이 보 숙 때대로 커피향 낮게 흐르는 날 저무는 창가에서 어둠이 짙을수록 가로등 불빛 빛나는 사람 없는 놀이터를 보며 알 수 없는 고독이 안개처럼 내려 휘청거리는 몸을 창에 기댄다 늘 누군가 그리웠다 도도한 굵은 검정태 안경 밑은 막연한 그리움이 붉게 타고 가슴은 떨어진 꽃잎처럼 부서졌다 늘 거짓말처럼 외로웠다 처음 만난 사람도 오랜 벗 같은 평생 미운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미소로 만나고 악수하며 헤어지는 많은 사람 속에서도 외로웠다 울 일이 없는데도 울었고 일 속에 묻혀 살면서도 외로웠다 슬프도록 나는 늘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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