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rimas Negras Sung By Cesaria Evora & Compay Segundo I. 까부 베르드의 모나 (Morna Of Cape Verde) 세자리아 에보라는 올해 64세의 나이로 전세계를 돌며 공연을 통해 많은 팬들과 호흡하며 잔잔한 감동을 주는 아티스트입니다. 세자리아 에보라는 포투칼어로 노래를 부르는 아프카인입니다. 그녀가 태어나 자란 곳이 포투칼의 식민지였었기에 그녀는 포투칼어를 사용하지만 가슴에는 아프리카인의 정서가 서려있습니다. 사우다쥐(고독)를 기본 모티브로 이루는 모나(Morna)는 포르투갈의 파두(Fado)와 함께 우리정서의 한과 동일선상에서 이해되기에 언어는 달라도 느낌을 통해 순도 100%의 감동이 배가되어 우리에게 전달 될 것입니다. 세자리아 에보라 푸근한 그녀의 모습, 따뜻하고 깊은 음성, 그녀가 들려줄 희망, 고통, 꿈 그리고 향수. 그리고 그녀가 들려주는 아련한 삶의 이야기. 세자리아 에보라는 까보 베르드(Cape Verde)라는 섬나라 출신이며, 그녀의 음악은 모나(Morna)라 불린다고 합니다. 서부 아프리카의 관문 세네갈의 다카르에서 5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아홉 개의 섬으로 이뤄진 까보 베르드는 신대륙과 서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삼각무역의 중계기지로서 황무지에 불과한 섬이었습니다. 1455년 포르투갈인들이 이 섬에 첫발을 디뎠을 때까지 아무도 살지 않았지만 포르투갈인들이 들어오면서 포르투갈에서 신대륙으로 향하는 대서양무역의 전초기지가 되었으며, 아프리카의 흑인노예들이 실려온 뒤로는 선원들과 흑인노예들 사이에 인종적 혼혈이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1975년까지 500여년간 포르투갈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브라질 쪽에 근접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백인과 인디오가 결합한 크레올(Creole)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서 오는 현상이기도 하며, 또한 까보 베르드는 먹고 살기가 쉬운 지역이 아닌지라 주민의 상당수가 외국으로 떠나거나 관광업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19세기 중반 이후 까부 베르드의 역사는 이민과 독립이라는 상반된 사건으로 점철되었 있습니다. 황폐화된 섬을 두고 주민들은 아메리카와 유럽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고, 이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외국에 친척을 두지 않은 까부 베르드의 가정은 없다'는 말처럼 '이산의 이산(diaspora of diaspora)'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고, 그 결과 현재의 인구는 40만명 안팎에 지나지 않으며 한편 독립국이 되는 길도 험난했습니다. 오래전에 국력이 쇠퇴한 포르투갈의 독재자 쌀라자르는 영국이나 프랑스의 지도자들처럼 아프리카의 식민지의 독립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까부 베르드는 같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포르투갈령 기니아(정식 명칭 Guinnea-Bissau)와 더불어 1975년까지 기나긴 식민지 민족해방운동을 지속해야 했습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영국(및 프랑스)이 지배했던 식민지와 포르투갈(및 스페인)이 지배했던 식민지가 다른 점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서로 다른 인종 사이의 결혼을 허용한 것, 이른바 잡혼(雜婚)입니다. 앵글로-색슨 백인들이 보통 부인을 동반하여 식민지로 이주했던 반면, 이베리아 반도의 백인들은 남자 혼자 단신으로 식민지로 이주한 경우가 지배적이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래서 백인 남자들은 흑인과 인디오 등 유색인종의 여자를 새로운 짝으로 맞이했고 이는 까부 베르드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결과 까부 베르드 주민 대부분은 흑인보다는 연한 피부색을 가진 크레올(creole)입니다. 사용하는 언어도 포르투갈어와 더불어 '아프리카화된 포르투갈어'인 끄리울루(Crioulo)가 있습니다. 그래서 까부 베르드의 문화는 아프리카보다는 브라질과 가깝습니다. 이러한 이산의 역사는 까보 베르드의 음악에 고스란히 담기면서 이별, 사랑, 상처, 동경, 향수를 담은 모나(morna)를 탄생시킵니다. 모나는 노랫말의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포르투갈의 파두와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포르투갈 파두(Fado)의 화성에 아프리카의 리듬을 결합하였고 까바끼뉴(cabaquinho)나 기따라(guitarra), 비올라 등이 동원되는 악기 편성은 파두에 가깝고, 들썩이는 퍼커션과 리듬감은 아프리카 음악에 가깝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기는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모나는 포르투갈(및 브라질)의 멜로디와 화성이 아프리카의 퍼커션, 리듬과 결합된 스타일입니다. 모나의 기원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까부 베르드에 들락거리던 영국 선원들의 뱃노래(이른바 'sea-chantey')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는 설이 있고, 1800년대 브라질에서 형성된 모디냐(modinha)가 선원들에 의해 수입되어 변형된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어떻다고 하더라도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남)유럽, (서)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사이의 음악 문화가 빚어진 것은 분명합니다. 모나는 노래라는 형식을 가지고 있고, 노랫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라는 점에서 '까부 베르드의 블루스'라고 할 만합니다.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의 음악들이 강렬한 원초적 리듬이 가득한 음악들인데 반해서 까보 베르드의 모나는 아프리카의 어떤 지역보다 선율적인것은 아마도 포르투갈의 가창형식이 강하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모나의 노랫말은 그 자체만으로 한편의 '시'가 되는 서정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의 음악에서 찾기 어려운 특징입니다. 모나는 까보 베르드 특유의 애상적인 선율을 특징으로 하는 '혼혈음악'이며, 식민모국인 포르투갈, 브라질, 그리고 아프리카적인 요소가 뒤섞여 탄생한 잡종음악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명한 라틴 고전인 'Maria Elena'를 에보라가 부른 버전으로 들어보면, 어쿠스틱한 편성 자체는 별 차이가 없지만 타악기의 비트가 더 자잘하고, 그래서 듣는 사람이 릴랙스한 가운데 몸이 들썩이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더해 시적인 노랫말은 섬나라 특유의 정서(외로움, 그리움)를 동반해 지극히 세속적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슬픔을 표출합니다. 모나의 기본 악기편성은 기타, 피들(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이고, 피아노와 아코디언도 많이 사용됩니다. 기타는 최소한 한대 이상이 사용되며, 기따라(guitarra)라고 부르는 12현(때로는 10현)의 악기나 비올라(viola)라고 부르는 악기도 자주 사용합니다. 기타 형식의 악기로는 까바끼뉴(cabaquinho)도 있습니다. 작은 크기에 4현으로 이루어진 까바끼뉴는 북아메리카에서 자주 사용하는 우쿨렐레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트럼펫, 색소폰, 클라리넷과 같은 관악기들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60-70년대 쿠바와 미국의 대중음악이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 사실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2.세자리아 에보라(Cesaria Evo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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