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 소리 가운데 첫손가락을 꼽는 것이 <수심가>라면, 전라도 소리로 첫손을 꼽는 것은 <육자배기>이다. 이 소리는 남도 소리조로서 전라도 소리의 특징을 고루 지닌 데다가 가락이 아름답고 가사도 정교한 시로 되어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본디 콩밭을 매는 아낙네나, 김매는 농부들, 나무꾼들이 부르던 소박한 소리였으나 소리꾼들 손에 가락과 가사가 가꾸어져 세련되었고, 선소리 산타령을 부르던 소리꾼들이 부르면서 '산타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거나, 헤 연당으 밝은 달 아래 채련하는 아해들아 십리 장강 배를 띄워 물결이 곱다 하고 자랑을 말어라 그 물에 잠든 용이 깨고 보며는 풍파 일까 염려로구나, 헤 사람이 살며는 몇 백년이나 사드란 말이냐 죽엄으 들어서 노소가 있느냐 살어서 생전시으 각기 맘대로 놀거나, 헤 공산명월아 말 물어 보자. 님 그리워 죽은 사람이 몇몇이나 되드냐 유정 애인 이별허고 수심겨워서 살 수가 없네 언제나 알뜰헌 님을 만나서 만단 회포를 풀어 볼거나, 헤 내 정은 청산이요 임으 정은 또한 녹수로구나 녹수야 흐르건만 청산이야 변할소냐 아마도 녹수가 청산을 못 잊어 휘휘 감돌아들거나, 헤 잦은 육자배기 허허야 허허야 이히 이히이 네로구나 허허 어루 산이로거나, 헤 꽃과 같이 고운 님은 열매겉이 맺어 두고 가지겉이 많은 정은 뿌리겉이 깊었건마는 언제나 그립고 못 보는 게 무슨 사정이로구나, 헤 청석골 좁은 길에 머시매 가시내 둘이 서로 만나 섬섬옥수를 부여잡고 에야라 놓아라 아서라 놓아라 응, 에라 놓아라 남이 본다 죽었으면 영영 죽었지 한번 잡은 손길을 놓을 수 있나 이 당장 살인이 난다 허여도 나는 못 놓겄구나, 헤 밤 적적 삼경인데 궂은 비 오동으 휘날리고 적막한 빈 방 안에 앉으나 누우나 두루 생각다가 생각에 겨워서 수심이로구나 수심이 진하야 심중에 붙은 불은 올 같은 억수 장마라도 막무가낼거나, 헤 연 걸렸구나 연이 걸렸구나 오갈피 상나무에 가 연 걸렸네 삼척동 남자들아 연 내려 줄거나, 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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