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각본:
데이비드 린 (David Lean)
제작:
노엘 카우어드
원작/각본:
노엘 카우어드
주연:
셀리아 존슨 (로라 제슨 역)
트레버 하워드 (닥터 알렉 하비 역)
시릴 레이몬드 (프레드 제슨 역)
음악: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1945년 명장 데이비드 린 감독이 감독 및 각본에 참여하여 1936년 노엘 카우어드의 원작에 바탕을 둔
각자 가정을 둔 남과 여의 짧은 만남과 이별을 그린 작품입니다.
데이비드 린(1908-1991)은 영국태생으로 위대한 유산 (1946), 올리버 트위스트 (1948), 써머 타임(1955),
콰이강의 다리(1957), 아라비아의 로렌스 (1962), 닥터 지바고 (1965), 인도로 가는 길(1984) 등의 대표작으로
영화 역사에서 거론하지않고 넘어갈 수 없는 명감독입니다.
여주인공 로라역의 셀리아 존슨(Celia Johnson) (1908-1982)은 본 영화 '밀회' 이외엔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작품은
없는 영국태생의 여배우입니다. 1942년작으로 본 영화의 원작자이자 각본을 맡은 노엘 카우어드 감독의
'토린호의 운명 (In Which We Serve) 정도가 눈에 띄는 작품 정도입니다.
반면 남자 주인공 알렉 하비역의 트레버 하워드(Trevor Howard)(1913-1988)는 본 영화 밀회 그리고 조셉 카튼,
오손 웰스 등과 공연했던 '제3의 사나이'(1949)로 스타덤에 오른 영국 배우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연극과 영화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다작 배우입니다.
영화는 클래식 음악팬들에겐 익숙한 이름인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1873-1943)의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의 발췌곡들을 영화 전반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900-1901년에 작곡된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연주하기 매우 어려운 곡이라고들 하죠.
우리나라의 쇼팽 콩쿨 우승자 조성진도 이 곡을 꽤 여러번 연주했었습니다. (아래 2018년도 공연 라이브 링크)
이 협주곡은 1악장의 도입부와 중간부분에서 빛을 발하는 주제부로 특히 유명한 곡인데요
아래 오프닝 영상이 1악장의 도입부로 시작됩니다. 암울하고 비장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또한 2악장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옵니다. 올드 팝 팬들에겐 너무나도 유명한 에릭 카멘의
'All by myself'가 연상되기도 하는데요,
사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2번 2악장에서 일부 영감을 받은 곡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오프닝과 함께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이 시작됩니다.
아래 ... 감상용으로 링크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의 전 악장입니다.
(이 협주곡은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데라토 - 아다지오 - 알레그로)
개인적으로 1악장 도입부와 7분 58초경부터 시작되는 같은 비장한 멜로디를 정말 좋아합니다.
12분 54초부터 2악장이 시작되고 ... 대략 14분경부터 2-3분 가량 이어지는 멜로디는 무척 친숙합니다.
에릭 카몐의 곡이 영감을 받은 부분이고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영화는 이 곡의 발췌 부분들을 배경음악으로 해 매우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그려내고 있는데요
자칫 단조롭게 흘러갈 수도 있었던 영화에 배우들의 감정과 대사 전달 그리고 분위기 묘사 등
모든 부분에서 음악은 깊이와 품격, 무게감을 더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 (전악장) - 피아노 조성진 Live
영국 런던 인근 밀포드 역, 밤 ............
계절은 늦가을이나 초겨울 정도의 어느 밤.
의미없는 시끄러운 역무원과 역 휴게실 여종업원의 대화 너머
심각하게 마주 앉은 두 남녀.
닥터 알렉 하비, 그리고 여자는 로라 제슨.
이별을 앞둔 듯 심각한 두 사람 앞에
나타난 로라의 .......... 수다스런 아는 여자 달리.
안타까운 두 남녀의 모습.
남자는 철리행
그리고 두 여자는 케치워드행.
서로 목적지가 다른 두 사람.
기차 시간이 됐다며 남자는 떠나버리고
쉴 새없이 떠들어 대는 달리와 대비되는
로라의 안타까운 시선 ...... 그녀는 남자가 떠난 문을 바라봅니다.
두 여자는 케치워드행 기차를 탑니다.
린 감독은 집요하게 여자의 수다에 집중하고 관객들은 짜증 폭발 일보 직전이 되죠.
남자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드러내는 수다쟁이 여자.
로라, V.O. ,"제발 저 수다를 멈추었으면 .....꼬치꼬치 캐묻지 말았으면 .....달리를 죽이고 싶어. 아니 ....'
(V.O. = Voice Over, 시나리오 용어입니다. 따로 녹음된 목소리가 영화화면에 입혀지는 경우에 사용되는 한 방식인데요
이 경우는 로라 자신의 V.O로 ... 관객들은 로라의 입을 통해 그녀의 속마음을 알게 됩니다.
독백 그리고 내레이션과는 다른데, 로라의 내레이션은 V.O와 더불어 이 영화에서 남편을 향한 상황 설명 등 독특한 방법으로 사용이 됩니다.)
그녀는 조용히 혼자 있고 싶습니다.
현기증을 빌미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 그녀 ..............
로라, V.O. "오늘을 잊고 싶어 .............. 아니, 오늘을 기억해야 해 .............."
이별을 한듯한 ........ 사연이 있어 보이는 두 남녀 .....
하지만 로라는 남편과 아이가 있는 유부녀입니다.
밤늦게 도착한 집.
두 남매는 엄마가 나타나자 투정입니다.
로라의 남편, 프레드.
평범한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기차의 기적 소리가 들리자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 로라.
남편에게 그날의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수다쟁이 아줌마를 역에서 만났고 .......현기증이 났고.... 너무 시끄러워 그녀를 죽이고 싶었다며 ....
남편은 매우 좋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남편은 크로스워드(낱말 맞추기 게임)를 그리고 로라는 음악을 듣습니다.
조금은 다른 두 사람 ...
당연하게도 그녀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플레이 합니다. 처음부터는 아닌듯 ~~.
음악을 들으며
낱말 맞추기 게임에 열중인 남편을 바라보는 로라.
로라, V.O.
"난 행복한 여자야 ......... 아이도 남편도 있고 ............ 적어도 몇주 전까지만 해도 난 그랬어.....그리고
난 사랑에 빠졌어 .......... 평범한 여자인 내가 이런 격정을 느끼기라곤 예상하지 못했어 ......."
예상했던대로 입니다.
그리고 몇주전의 과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영화는 그러니까 현재,과거 ...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구조로 이어집니다.
오늘 남자와 이별했던 바로 그, 밀포드 역입니다.
로라의 내레이션이 모든 상황을 설명합니다. 남편 프레드에게 이야기하는 독특한 형식의 내레이션입니다.
평범한 주부인 로라는 매주 하루 이웃 도시 밀포드에 쇼핑/도서관/영화관 등을 다니는 모양입니다.
당시 평범한 이곳 주부들의 일상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역 휴게실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다 그와 처음 만나게 되는데요.
남자의 첫인상은 꽤 잘 생긴편이었다고 기억하는 로라.
두 사람의 첫 인연입니다. 그녀의 눈에 들어간 석탄가루를 빼내주겠다며 나선 남자.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합니다.
대수롭지 않았던 둘의 첫 만남.
서로 반대방향으로 향해야 하는 두 사람.
로라는 반대편에서 기차를 타려는 그를 바라봅니다.
그 후 우연한 기회에 레스토랑에서 동석하게 된 두사람.
처음으로 서로 자신의 소개를 합니다.
알렉,"미스 혹은 미시즈 제슨?"
로라, "전 결혼했어요."
알렉 역시 유부남입니다.
로라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고 순수한 만남으로 기억하는 로라.
함께 극장에 가는 두 사람.
알렉은 매우 유쾌하고 로라와 말이 잘 통하는 남자입니다.
저녁,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전 역 휴게실에서 홍차를 마시는 두 사람.
식사, 영화, 그리고 차 ..... 첫번(?)의 데이트에서 ......... 오래된 연인처럼 가까와 보이는 두 사람.
알렉, 예방의학 전공 의사라는 자신의 직업에 소명 의식과 열정을 가진 남자입니다.
갑자기 그런 열정적인 그를 보며, 로라, "당신이 소년처럼 보여요."
아이러니하게 장황한 의학 이야기 속에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진지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봅니다.
감독은 두 사람의 그런 순간을 점진적인 클로즈업으로 표현합니다.
헤어지며 ..........
알렉,"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주저하는 로라 ....
다음 주 목요일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는 두 사람.
떠나가는 그의 기차를 바라보며 로라는 생각에 잠깁니다.
아니 .... 그의 ..... 귀가 후 그의 일상에 대해 상상합니다.
알렉은 그의 아내에게 로라 자신을 만난 이야긴 절대로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로라 .....
갑자기 불안이 그녀를 엄습해 옵니다.
죄책감 ..... 그녀는 집에 도착하며 다시는 알렉을 만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는데요.
집에선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로 돌아간 그녀.
남편에게 그날 알렉을 만난 사실을 털어놓는 로라. (왜??)
남편은 여전히 크로스워드에 집중하며 대수롭지 않게 그녀의 말들을 받아들이는데요.
그런 남편의 반응 때문이었을까요 ...
대수롭지 않게 약속 장소에 다시 나간 로라.
하지만 알렉은 나타나지 않고 ....
역 ...... 알렉이 타야하는 기차가 역에 도착했지만 그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자
갑자기 다시는 알렉을 못볼것 같은 불안한 생각에 사로잡힌 그녀 ....
뒤늦게 역으로 달려오며 로라에게 사과하는 알렉.
갑작스런 수술이 있었다고 하는군요 ..... 요즘처럼 셀폰도 없는 시대라 연락할 방법이 없었겠죠.
얼굴에 화색이 도는 로라 .... :D
다음 주 목요일에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는 두 사람.
상대에 대한 걱정과 불안은 ..... 사랑의 징조라고 하죠 ......... 너무나 적극적으로 다음번의 만남을 고대하는듯한 로라.
다음주 목요일.
영화도 보고 호숫가에서 데이트하는 두 사람.
마냥 즐거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
여전히 남편을 향하는 그녀의 내레이션 ............. 남편에 대한 미안함 그러나 .........
알렉,"난 당신을 사랑하게 됐어요."
로라,"네, 알아요."
.........
로라,"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하지만 .......... 이성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알렉,"이성을 찾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우리가 한 말을 잊기에도 너무 늦었죠."
만난지 이제 4주째인 두 사람.
로라는 여전히 감정보다는 이성을 되찾고자 합니다.
당시 ... 보다 보수적인 여성의 시각이었겠죠.
완고하게 사랑을 외치는 남자 앞에서 로라는 끝내 눈물을 흘립니다.
그림자마저 다정한 두 사람.
첫번의 키스입니다.
그녀의 추억의 회상은 잠시 남편 프레드에 의해 중단됩니다.
다시 잠깐 현실의 그녀와 남편 프레드입니다.
음악을 줄이는 프레드.
"로라, 당신 정신이 딴 데 가 있군. 음악을 줄여도 되겠소? 퍼즐이 끝나가니 곧 잡시다."
크로스워드 퍼즐이 무척 인생의 즐거움인듯한 남편입니다.
협주곡 2번의 1악장 주제부를 이곳에서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위의 영상에서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그녀는 다시 추억을 회상합니다.
그와의 첫 키스 후
집으로 돌아가며 행복한 로라.
그녀는 알렉과의 아름다운 터무니없는(그녀 스스로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어넣은 단어에 불과) 상상을 합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고 ... 입을 맞추기 위해 그녀의 친구 메리에게 전화까지 하게 되는 그녀.
남편에 대한 죄책감과 창피함을 느끼게 되는 그녀.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그 주는 ... 정신나간 사람 같았다고 고백하는 그녀.
로라의 내레이션 .... '한 집에 살면서 나의 변화를 당신(남편)이 모르는게 이상했어요.'
다시 만난 두 사람 ..........
하지만 우연히 친구 메리(왼쪽에서 두번째 여자) 일행도 만나게 됩니다. 이런 어쩌나 ...
메리에게 또 다른 거짓말을 해야하는 로라.
알렉의 친구의 차를 빌려타고 교외로 나가는 두 사람.
행복하냐의 그의 질문에 머뭇거리는 로라.
메리와의 일을 상기시키는 두 사람. 알렉의 위로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동차 키를 반납하러 친구의 빈집에 같이 가자는 알렉의 제의를 거절한 로라.
알렉은 오늘 기차를 타지 않겠다며 친구의 집으로 이미 가버리고 ...
혼자 역 휴게소에서 갈등하는 로라.
린 감독은 끊임없이 이런 갈등의 상황에 휴게소 수다쟁이 직원인 여자를 등장시킵니다.
그들의 대화는 길고 의미없어 보입니다.
관객들의 짜증을 유발시키는 감독의 의도는 ............ 관객들이 느끼는 답답함의 정도는 극의 본 스토리의 긴장감의 밀도와 속도를 높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기차에 탔다가 불안해 하며 다시 기차가 출발하기 직전 내려 어디론가 향하는 로라.
우리는 보통 몇시에 로라가 집으로 향하는지 여기서 알게 됩니다.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인데 계절탓인지 영국은 이미 밤이군요.
알렉의 친구 집.
역에서 오는 길에 비에 젖은 로라.
그녀는 말합니다."내 모습이 정말 흉하군요."
알렉을 사랑한 나머지 돌아와야 했지만 여자로서 그녀가 느끼는 당혹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키스는 길지 못합니다. 알렉의 친구가 예정보다 빨리 들이닥쳐 로라는 피신해야 했으니까요.
알렉 또한 곤란한 상황에 처합니다. 친구가 상황을 이미 알아버렸고 친구는 실망감을 드러냅니다.
빗속을 달리는 그녀.
자존심이 상하고 죽고 싶을만큼 창피했음을 고백하는 로라.
마음을 추스를 때까지 집으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로라.
공중전화로 남편에게 늦어진다며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 그녀.
거짓말, 거짓말 ... 거짓말 .... 이미 그녀는 세번의 거짓말을 해야 했습니다.
로라의 내레이션은 고백합니다."당신이 날 너무 믿었기 때문에 거짓말 하기 쉬웠어요. .. 난 아주 쉽게 타락했죠."
마음을 추스르고자 그리고 알렉을 만나지 않고자 역이 아닌 도시의 낯선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니는 그녀입니다.
막차 시간이 다 되서야 역에 도착한 그녀.
3시간이 넘게 길에서 방황하며 시간을 허비한 그녀입니다.
역 휴게소.
다시 로라를 찾아온 알렉.
제발 가버리라고 화를 내는 로라.
이젠 자존심도 체면도 모두 남아있지 않다고 말하는 로라.
알렉은 말합니다. 남의 시선이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
알렉이 도와준다면 다시는 그를 보지 않고 살 수 있다고 로라는 말합니다.
알렉은 ............. 삶이 끝날 때까지 로라를 사랑하겠다고 말하죠.
하지만 그는 로라를 보내줘야한다는 사실을 압니다.
이별을 직감하는 두 사람 ... 알렉의 미련.
알렉,"당신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이제 우리가 만나는건 끝이에요. 하지만 ....... 아직은 안돼요."
다음 주 목요일 마지막으로 만나줄것을 요청하는 알렉.
그리고 그는 요하네스버그로 떠난다는 말을 로라에게 전합니다.
로라에게 말할 생각도 제의를 받아들일 생각도 없었던 알렉.
그러나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 그 제의를 받아들이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좋을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사랑한다면 ......그리고 헤어져야 한다면 ........... 아마도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르겠네요.
2주 후쯤 떠나게 되는 알렉입니다.
알렉,"날 용서해 주겠소? 당신을 만나고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에게 고통을 준 것 모두를 ........."
로라,"용서할께요. 당신이 날 용서한다면 ..."
이별을 준비하는 두 사람.
협주곡 2번 2악장 주제부는 아름답고 또한 슬프게 다가옵니다.
마지막 만남을 1주 전에 갔었던 그 교외로 향한 두 사람.
이번엔 알렉의 차를 타고서 ...
다시 역으로 향하며
그리고 영화의 처음으로 장면이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현재인 오늘인거죠)
두 사람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귀중한 순간에 그 수다쟁이 여자가 망친거지요.
마지막 두 사람의 대화는 애절합니다 ............ 생각보다 많이 .......
알렉,"내 온 마음과 영혼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오."
로라,"죽고싶어요. 죽을 수만 있다면요."
알렉,"죽으면 날 잊게 되잖소. 난 기억하고 싶어요."
로라,"알아요. 나도 기억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어서 수다쟁이 여자 달리가 극의 초반처럼 등장합니다. 이런 .......
영화 초반부에 알렉이 떠난 후
수다쟁이 달리가 잠깐 휴게소 직원 여자랑 이야기하는 사이 로라가 잠깐 사라졌던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에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길 하는데요 ........
역으로 들어오는 기차의 기적소리를 들으며 로라는 뭔가에 홀린듯 밖으로 뛰쳐 나갑니다.
마치 자살 하려는 사람처럼 기차로 달려가다 멈칫하게 되는데요 ...
로라의 내레이션은 절규합니다."프레드, 난 정말 죽고 싶었어요. 정말 죽고 싶었어요."
이제 아픈 추억의 회상은 끝이 나고 ......... 집 소파에 앉아 추억들을 회상하던 현재로 돌아옵니다.
사실은 불과 몇시간전 알렉과 이별한 로라.
남편의 진심이 마지막에 전해집니다.
"당신이 멀리 떠난것만 같았는데 ........... 돌아와줘서 고맙소."
남편 프레드 또한 지난 몇주간 로라의 행동이 이상했었슴을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로라는 울음을 터트리며 남편 프레드의 품에 안깁니다.
지금보면 흔할 수도 있을 불륜을 소재로 다룬 영화인대요,
데이비드 린 감독은 남녀의 욕망과 절제 사이의 외줄 타기를 합니다.
당시 남녀의 애정관이 일부 드러나는데요
남자는 적극적이고 여자는 소극적입니다.
어쩌면 여자의 내면은 더 혼돈스러웠는지도 ............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욕망이라면 여자의 것과 남자의 것이 다르기만 할까요 .........
데이비드 린은 과감하게 라흐마니노프의 클래식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합니다.
영화의 주 무대인 일몰 직후의 밀포드 역의 모습들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들.
어쩌면 음악은 절제와 이성의 표식과도 같은 역할은 아니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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