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Plein Soleil(태양은 가득히.ost)

방살미 2018. 6. 20. 23:53





Plein Soleil(태양은 가득히.ost)


"태양은 가득히"는 프랑스의 명장 르네 끌레망 감독이 만든 범죄 스릴러 걸작 영화이다.

영국 여류 추리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인데 야심가인 청년이 자신이 선망하는 삶을 얻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즉, 부잣집 외아들을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완전범죄의 기획은 매우 극적이다. 살인 이후에도 그는 자신의 신분상승과 부, 사랑을 얻기 위해 사기와 모방, 교묘한 지능범죄로 관객들의 숨결을 조인다.

이 대목에서 당시 신인이었던 미소년의 얼굴을 가진 알랭 들롱은 바다와 같은 파란 눈빛을 빛내며, 배우로서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사실 범죄자이지만, 관객들의 감정이입(感情移入)은 그에게 한껏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완벽한 마무리 바로 직전에서 속절없이 무너져가는 그에게 애잔한 마음과 함께 진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이 한 편의 영화로 당시만해도 신인이었던 알랭 들롱의 인기를 결정지었다. 이처럼 르네 끌레망 감독은 배우의 연기를 통한 서스펜스를 효과적으로 연출하여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영화음악의 대가 니노 로타가 담당한,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가 Prein Soleil은 영화를 본 이 후 약간은 서글프고 동정적인 톰의 느낌을 연상시키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는 60년대 누벨 바그의 거센 물결에 서서히 위기감을 느끼던 르네 끌레망 감독이 그 물결에 과감하게 맞선 작품이기도 하다.

가난한 미국 청년 톰 리플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부자인 필립의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공부하러 로마에 가서는 공부는 하지않고 놀면서 귀국하지않고 유럽에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 필립을 미국으로 데려오면 5천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고 있는 필립을 찾아간다.

5천달러라는 돈도 돈이지만 그동안 부자집 아들이고 동창생이기도 한 필립에게 학창시절부터 무시당하고 필립으로부터 느껴 온 열등감을 해소하려는 심리도 깔려 있었다.

하지만 필립은 가난한 동창생 불청객인 톰을 완전히 무시한다. 한참 애인 마르쥬와의 사랑에 빠져있는 필립이 미국으로 돌아가자는 톰의 말을 들을 리 없다.

그런 중 톰은 필립과 마르쥬를 따라 요트 여행에도 동참하는 등 로마의 화려한 생활에 젖어들게 된다. 그리고 필립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싶어한다.

처음엔 톰을 친구처럼 대해주던 필립은 나중엔 노골적으로 톰을 무시하고 마치 하인처럼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한다. 톰을 작은 보트에 옮겨 타게 한 뒤 요트와 연결된 밧줄을 끊어 하루 종일 표류하게 하는가 하면 톰이 보는 앞에서 애인 마르쥬와 정사를 갖기도 한다.

필립에 대한 톰의 열등감은 점차 증오로 변한다. 참다 못한 톰은 필립의 필체를 위조, 마르쥬에게 헤어지자는 편지를 보내 마르슈를 배에서 내리게 만든 다음, 필립을 죽이고 시체를 바다에 던져버린다.

그리고 필립의 신분증과 사인을 위조하여 필립의 행세를 하며 은행구좌에서 그의 돈을 찾아쓰기도 하고 새로 아파트를 얻기도 하며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의심하는 필립의 친구 프레디마저 살해하고 필립이 프레디를 죽인 뒤 자살한 것처럼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비탄에 빠져 있는 마르쥬를 위로해 주는 척 하면서 마르쥬에게 접근한 톰은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을 야속하는 등 필립의 약혼녀까지 가로채고 그녀의 사랑을 얻어내는 듯 하지만 완전 범죄인 줄 믿었던 톰의 연극은 바다에 던진 필립의 시체가 요트를 수리하기 위해 육지로 끌어 올린 요트의 스크류에 걸려 물 위로 떠오르면서 종지부를 찍게 된다.

르네 클레망 감독은 후반에 이르러 국면을 뒤집는 일반적인 스릴러와는 달리 범인을 안심시킨 다음 라스트 신에서 반전시키는, 관객마저 속을 정도의 절묘한 기교를 구사했다.

태양은 가득히는 야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일그러진 청춘을 제시함으로써 일반적인 스릴러의 차원에서 한층 나아간 기법을 영상에 투영시켰다.

거기다 촬영감독 앙리 도카에가 스크린에 옮겨 놓은 지중해의 푸른색, 애수가 떠도는 듯한 니노 로타의 음악, 몸 전체에 허무를 휘감고 다니는 알랭 들롱의 연기가 이 영화를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으며 라스트신은 이 영화를 일반적인 단순한 서스펜스 영화이상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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