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을
새로 샀다
원래 수첩에 적혀 있는 것들을
새 수첩에 옮겨 적으며
난 조금씩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어느 이름을 지우고
그러다가 또
그대 생각을 했다
살아 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 보고 싶은 까닭이다
살아 가면서
덮어 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추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이다
두고 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 었다는것을 아네
처음 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단 한사람
그대이기에...
- 作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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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zlik(바다) / Candan Erc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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