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유심초
저녁에 / 김광섭(1969년)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노래가 된 시 / 그림이 된 시
1960년대 말. 뉴욕에 살고 있던 화가 김환기(金煥基)는
어느 날 오랜 친구였던 김광섭(金珖燮 1905.9.22 함북 경성-1977. 5. 23 )의
시를 읽었습니다.
당시 김환기는 가난과 고독에 지쳐 있었습니다.
그럴 무렵 긴 투병 끝에 놀라운 기적으로 소생한 김광섭이 펴낸 시집에서
그는 눈이 번쩍 띄는 시를 발견하게 됩니다.
시의 제목은 <저녁에>... 그리고 그 시의 마지막 구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그의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 시를 읽는 순간 김환기는 자신이 버림받은 존재라는 것을 이겨내고
그립고 다정한 얼굴들을 생각하며 점과 선이 무수히 반복되어 찍혀지는
점묘화를 그리게 됩니다. 이 그림이 유명한 대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입니다.
그리고 김광섭의 이 시는 유심초가 불러 노래가 되었습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김환기 作(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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