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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들판의 허수아비

방살미 2018. 10. 13. 18:08

 

 

 

 

빈 들판의 허수아비

 

 

 

가을 걷이가 끝난

 

허허로운 빈 들판에

 

이름없는 허수아비 하나

 

껑충껑충 하늘거리며

 

춤추는 이유는 무엇인가

 

 

 

박자가 맞지않는

 

서툰 몸짓인가

 

매운 회초리 같은

 

바람 때문인가

 

들녘은 텅비어 있고

 

인적조차 끊어진

 

적막이 감싸인 곳에

 

그는 품팔이를 하는 것인가

 

종살이를 하는 것인가

 

 

 

철판도 아니면서

 

철판같이 유들거리며

 

몸에 맞지않는 옷을 입고

 

긴 세월 인고하는 너는

 

 

 

속알머리라고는 없는

 

무지랭이인가 아니면

 

낯선 도시에 온 광대이련가

 

 

 

옮겨온 글

음악 : Anything That's Part Of You /Elvis Pres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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