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영상&좋은글

중년의 그리움

방살미 2018. 1. 21. 04:45

 

중년의 그리움

사랑은
죽은 줄 알았다
그리움도 사라진 줄 알았다

 

쫓기 듯
살아온 세월들이
풋사과 같던 꿈들을 먹어 버리고

 

결박당한 삶들은

낙엽처럼
스러질 것만 같았다

 

중년의 나이에 들어
거울 속으로 들어가 보니

 

희끗 희끗한
머리카락에는
아쉬움들이 묻어 나지만그래도 가슴에는
첫사랑의 느낌처럼
설레이는 그리움이 있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은 사람

 

비오는 날에는
문득 찾아가
술 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

 

바람부는 날에는

전화를 걸어
차 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

 

눈이 오는 날에는

공원에 들러
손 잡고 걸어 보고 싶은 사람

 

그리움이
죄만 아니라면
밤새 그리워 하고 싶은 사람중년의 가슴에

소리 없이 들어와

 

날카로운
그리움을 알게 해 준
미운 사람............옮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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