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울수없는 얼굴 / 최은옥
지울 수 없는 얼굴 하나가 내 가슴에 남아 있네
조용한 음악이 흘러 나오는 어두운 찻집에서
다만 나 혼자 불빛을 바라 보는데
지울 수 없는 얼굴 하나가 내 가슴에 남아 있네.
한 줄기 낙서조차할 수 없는 텅빈 가슴
처음부터 시선은 나도 모르게 허공을 향하는데
밖에는 비가 그쳤을까 바람이 멈췄을까
지울 수 없는 얼굴 하나가 내 가슴에 남아 있네
아직도 느껴지는 그대의 따스한 체온
우리가 만났던 그 곳에 낙엽이 쌓였을까
가을 길목에서 홀로 찾아든 낯익은 찻집에서
지울 수 없는 얼굴 하나가 내 가슴에 남아 있네